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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항 레트로 집중 탐방(키타큐슈, 모지항의 매력, 역사)

by 날아라쏘나 2025. 9. 26.

 

일본 규슈 북단에 위치한 키타큐슈는 대도시이면서도 조용한 소도시 같은 감성과 역사적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모지항 레트로’는 일본 근대화 시기의 건축물과 도시 구조 그대로의 모습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특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키타큐슈의 도시 분위기와 모지항 레트로 지역의 역사, 그리고 이곳이 왜 특별한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키타큐슈의 감성 여행

키타큐슈는 후쿠오카 중심지에서 열차로 약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대도시의 분주함보다 느긋한 일상이 살아 있는 도시입니다. 

일본의 산업화와 함께 발전했지만 지금은 그 산업적 흔적 위에 지역적 특색과 고요한 도시 감성이 더해져 여행지로서의 색깔을 선명히 하고 있습니다. 


고쿠라 지역은 키타큐슈의 중심지로, 고쿠라성과 그 주변 지역이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쿠라성은 일본 전통 목조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성 내부에는 역사박물관이 있어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 고쿠라 상점가가 이어져 있어 쇼핑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오래된 골목길과 현대식 상점이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키타큐슈가 매력적인 이유는 대형 쇼핑몰, 박물관, 역사 유적지, 현지 시장, 레트로 카페 등 여행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고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아 짧은 일정 안에서도 충분히 여유 있는 여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상업화가 과도하지 않아 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갈 수 있습니다.  
 지역 기반의 오래된 가게나 음식점이 많이 있어 그만큼 여행의 밀도가 높고 진정성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전국의 소도시 중에서도 키타큐슈는 ‘도시적 편의’와 ‘시골적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독특한 균형감을 지닌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모지항 레트로’는 키타큐슈 인기 여행지의 한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모지항 레트로 거리의 매력

모지항 레트로는 키타큐슈시 모지역에 위치한 항만 지역으로, 일본 근대화 초기인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초기까지 중요한 국제 무역항으로 활용되던 곳입니다. 당시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지어진 서양식 건물들이 지금까지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이 일대는 마치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레트로’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모지항 레트로의 핵심 매력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구 오사카상선빌딩’과 같은 건물들은 당시 일본이 서양과의 교류를 통해 받아들인 건축 양식과 문화적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며, 내부는 일반 관람이 가능하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인슈타인이 숙박한 곳으로 유명한 ‘구 모지미쓰이클럽’은 지금도 내부 인테리어가 유지되고 있으며, 클래식한 가구와 장식이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는 ‘블루윙 모지’ 도개교입니다. 이 다리는 일정 시간마다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며, 다리가 올라가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사진과 영상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항구 도시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여유롭게 산책을 하기에 적합한 코스입니다.

또한 모지항 레트로 거리에는 다양한 지역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인 ‘야키카레(구운 카레)’는 일반적인 일본 카레와 달리, 도자기 용기에 담긴 카레 위에 치즈와 달걀을 올려 오븐에 구워낸 독특한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오직 모지항에서만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어,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 자리한 카페들은 모두 각기 다른 테마와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어,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을 걷는 듯한 감성을 자극합니다. 일부 카페는 실제 과거 은행이나 상점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외관은 고풍스럽고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지항 레트로는 단순히 ‘옛날 거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공간입니다.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일본 근대화의 흐름을 몸소 느낄 수 있으며, 느긋하게 걷고 머무르며 ‘시간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모지항에 담긴 역사적 배경

모지항은 원래 어촌과 소금 생산이 이루어지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메이지 시대에 국가의 특별 수출항으로 지정된 후로부터 쇼와초기에 걸쳐 일본 산업화의 중추 역할을 해온 무역항입니다. 규슈 지역에서 생산된 석탄, 철광석 등의 자원을 수출하던 주요 관문이었으며, 동시에 수많은 외국 문화와 상품이 유입되는 국제적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16년(다이쇼 5년)에는 모지항의 외국 무역 입출항 선박 수가 전국 1위를 차지하며 부두에는 이국의 향기를 풍기는 외국 선박이 드나들며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오늘날 모지항 레트로의 도시 풍경은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륙 무역이 쇠토하면서 모지항의 기능은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1985년 이후에 들어서면서 모지 미쓰이클럽, 구 오사카상선 등이 해체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건물의 문화적 가치는 인식되고 있었지만 보존할 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 때 '고향 만들기 특별대책사업'이 창설되면서 1995년 마침내 '모지항 레트로'가 오픈하였습니다. 

오늘날 모지항 레트로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도시 재생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재 보존과 관광산업을 연계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대표 사례로 꼽히며,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각 건물 앞에는 역사적 설명이 적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이해하며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지항은 일본 근대사의 상징이자, 쇠퇴에서 부활한 도시 문화의 상징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역사를 배우고 지역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지항 레트로는 키타큐슈의 조용한 소도시 감성과 일본 근대화의 역사적 흐름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레트로 건축, 지역 음식, 도보 여행의 여유로움, 그리고 역사적 깊이를 모두 갖춘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경험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진정한 감성과 의미 있는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